내일이면 서울의 중심 광화문 네거리를 출발한 1만여 마라토너들의 거친 숨소리가 서울의 거리를 가득 메울 것입니다.
이제 동아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72회의 역사와 참가인원이 말해주듯 명실공히 한국 마스터스 마라톤의 산실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번에도 마라톤을 통한 사랑의 실천이 동아 마라톤과 함께 합니다.
바로 ‘1미터1원’ 사랑의 마라톤입니다. ‘1미터1원’은 마라톤 레이스에 참가하는 주자가 자신의 후원자들을 모아 1미터에 1원씩을 환산한 금액을 기부하는 것입니다.
96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선보인 1미터1원 사랑의 마라톤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그 출발이 되었습니다. 달리면서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모금된 금액이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3700여만원이 모금되었고, 총모금액이 1억원을 돌파하는 감격도 누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을 준 백혈병 어린이들은 약 80여명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힘들게 투병하는 백혈병 어린이들과 그 가정에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출발은 작았지만 이제 1미터1원 운동은 스포츠를 통한 사회봉사라는 이 시대의 새로운 기부의 모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백혈병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고, 정부나 국민들도 백혈병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감기 몸살인 줄 알고 감기약만 사먹다가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하고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무척이나 많은 게 현실입니다. 그들에게 나누어줄 더 많은 관심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1미터 1원 사랑의 마라톤은 1등보다는 꼴찌를 위한 운동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나눔의 가치는 더욱 빛나며 1등을 위한 찬사보다는 꼴찌를 위한 격려가 더욱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1미터1원은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가진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모임입니다.
자기 자신을 희생해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그들이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사랑의 향기입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사랑의 보석을 꺼내 보여 줄 수 있는 용기는 세상의 허물과 아픔을 치유하고도 남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다시 피어나는 어린 천사들을 성원해 주십시오.
홍성민 (1미터1원 사무국장)eros@jewelbutt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