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광고산업 학술회의]"미디어렙 전면 재검토해야"

입력 | 2001-03-16 18:36:00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신설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김유경(金有鏡)교수는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1세기 광고산업의 새 지평’ 학술회의에서 “미디어렙 문제는 MBC 민영화와 KBS 2TV 광고 폐지 등과 함께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 “정부는 일단 미디어렙 신설을 유보하고 전체적인 미디어 정책을 다시 수립하는 차원에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국어대 정책과학대학원(원장 김우룡·金寓龍) 주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에서 김 교수는 “미디어렙 도입은 방송광고 시장의 완전 자율화라는 목표에 매달린 나머지, 방송에 대한 사회적 공적 통제를 포기하는 개혁낭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온 한신대 광고홍보학과 김춘식(金春植)교수도 “KBS와 MBC 등 두 공영방송사가 방송광고의 69%를 차지함으로써 시청률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미디어렙 도입에 앞서 시청률 경쟁을 부추기는 방송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희(朴晟希·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교수는 “모든 논의에 앞서 토착적 미디어렙을 마련하기 위한 언론과 방송의 윤리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민기(金敏基·경주대 광고홍보학과)교수는 “미디어렙은 광고산업의 과학화와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방송의 공공 논리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