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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신경전에 빠져 '신경못쓴 기록'…구간별 상보

입력 | 2001-03-18 18:24:00

김이용(4)이 털모자를 쓴 대회 우승자 조시아 벰베(12)와 미키 히로시 등과 선두그룹을 이뤄 달리고 있다.


‘평균 온도 7.5도(레이스 중), 습도 60%, 바람 초속 2.1∼4.7m.’

날씨는 좋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나치게 신경전을 벌인 탓에 기록은 좋지 않았다.

▼0~35km▼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초반부터 선두그룹을 리드했다. 타이스는 사모에이 키멜리(케냐)와 함께 선두를 치고 나가 2위그룹과 10m차를 두고 달렸다. 6㎞지점에서 2위그룹으로 합류한 타이스는 2위그룹이 기록보다는 신경전에 몰두하자 14.5㎞부터 내빼기 시작했다. 10㎞와 15㎞지점에선 임진수(코오롱)가 선수들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곧 일어나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다. 10㎞ 지점에서 넘어진 상무의 제인모는 18.7㎞부터 뒤로 처졌다.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조시아 투과니(남아공)와 미키 히로시(일본), 김이용(상무) 등은 2위그룹의 중하위권을 오가며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우승한 조시아 벰베(남아공)는 20㎞까지 선두권에 1분 이상 처졌는데 서서히 따라붙어 28㎞지점에서 2위그룹에 합류했다.

▼35~40km▼

2위그룹 중간에서 서서히 따라가던 일본의 미키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 뒤를 춤바 패트릭(우간다)과 김이용, 임진수, 투과니, 벰베, 피카두 데가푸(에티오피아) 등이 따랐다. 미키가 나서자 패트릭이 곧이어 선두로 나섰고 또 김이용도 1위로 치고 나가는 등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경전을 펼쳤다. 36㎞에선 그동안 잘 따라오던 지난해 챔피언 정남균(삼성전자)이 선두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김이용은 36.5㎞지점에서 깃발을 흔들며 거리로 뛰어나와 응원전을 펼치던 한 행인에 걸려 주춤하면서 조금 뒤로 처졌다. 하지만 김이용은 바로 따라붙어 37.4㎞에서 뒤를 한번 돌아본 뒤 스퍼트를 해 2,3m 치고 나갔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당초 35㎞에서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훈련도중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막판에 컨디션 조절을 못한 탓인지 춤바와 벰베의 뒤를 따라가기만 했다.

▼40~42.195km▼

승부의 분수령이 된 40㎞를 넘어서면서 김이용이 지친 기색을 보이며 뒤로 처지자 미키와 투과니, 벰베, 데가푸가 치고 나갔다. 40.7㎞에서 미키가 내달리자 곧 투과니가 따라붙어 미키를 제치고 쭉 치고 나가 2,3위와 10m차를 유지하며 잠실야구장옆으로 접어들었다. 투과니와 벰베, 미키가 약 3m차를 유지하며 차례로 잠실주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투과니는 우승이 눈앞에 있는 듯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골인지점을 250m 남겨두고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벰베에게 선두를 내줬고 전력질주로 투과니를 따돌린 벰베가 3초차로 여유있게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2001 동아국제마라톤 남자 순위표

순위

이름

소속

기록

조시아 벰베

남아공

2시간11분49초

조시아 투과니

2시간11분52초

미키 히로시

일본

2시간11분55초

피카두 데가푸

에티오피아

2시간12분09초

조슈아 키마이요

케냐

2시간12분17초

김이용

한국(상무)

2시간12분19초

춤바 패트릭

우간다

2시간12분27초

임진수

한국(코오롱)

2시간12분45초

바다소 투르베

에티오피아

2시간13분50초

스테펜 음강가

탄자니아

2시간14분21초

▽2001 동아국제마라톤 여자 순위표

순위

이름

소속

기록

윤선숙

한국(도시개발공사)

2시간32분09초

아베바 톨라

에티오피아

2시간32분58초

김옥빈

한국(코오롱)

2시간35분44초

안종화

한국(수자원공사)

2시간39분06초

배해진

한국(도시개발공사)

2시간39분0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