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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마스터즈 풀코스 남녀우승 인터뷰

입력 | 2001-03-18 18:36:00

남자 풀코스 우승 정광균씨(왼쪽)와 여자 풀코스 우승 박성순씨


▲남자부 풀코스 우승 정광균씨 "내 자신과의 약속지켜 기쁘다"▲

“1년 만에 다시 우승함으로써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너무나도 기쁩니다.” 마스터스부문 남자부에서 2시간 31분58초로 우승을 차지한 정광균씨(33·위아주식회사)는 소문난 마라토너.

생애 첫 풀코스에 도전한 98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인 99년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었다. 지난해에는 페이스 조절 실패로 아깝게 2위.

정씨는 아직도 동아마라톤 4회를 포함, 이번 대회까지 풀코스를 단 6번밖에 뛴 적이 없는 ‘마라톤 초보생’.

전남체고시절 육상 중장거리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위아주식회사에 입사한 뒤에도 달리는 즐거움을 잊지 않고 뛰기 시작, 사내에 달리기 열풍을 일으켰다.

사내 마라톤 열풍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내 자체 평가전을 두차례 열어 선수선발을 했을 정도. 풀코스 40여명을 비롯해 하프코스엔 무려 200여명이 참가했다. 정씨는 이번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 30분 등 매일 30㎞를 달렸다.

▲여자부 풀코스 우승 박성순씨 "후배선수들 자극주려 출전"▲

“2시간대에 들어오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네요.”

3시간01분38초로 골인, 여자 마스터스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박성순씨(34·박원근마라톤교실)가 숨을 헐떡이면서 내뱉은 첫마디.

“현역 여자선수층이 너무 얇아 안타깝습니다. 저같은 선배들이 같이 뛰어주면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돼 이번 대회에 출전했어요.”

박씨는 초등생 아들과 23개월된 딸아이를 둔 주부. 태안여상을 졸업, 조폐공사에서 89년까지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했었다.

선수은퇴후 10년간 일반직으로 근무하던 그는 둘째아이 출산으로 99년 직장을 퇴사했다.

그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박원근마라톤교실’을 찾아가면서부터.

풀코스는 지난해 11월 ‘대전시민마라톤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박씨는 “현역선수시절 항상 출전을 앞두고 부상당해 한번도 참가해보지 못한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것도 영광인데 우승까지 차지해 평생소원을 풀었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