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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여자부 우승 윤선숙 "두마리 토끼 잡았네요"

입력 | 2001-03-18 18:36:00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윤선숙


“우승은 생각도 못하고 내 기록만 앞당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은 윤선숙(29·도시개발공사)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동안 우승의 기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윤선숙은 동아마라톤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3분22초나 앞당겼기 때문.

이번 대회전까지 모두 8차례 풀코스 완주기록을 갖고 있는 윤선숙은 ‘기관차’로 불릴 정도로 지구력에서는 국내 최고로 꼽혀왔다. 따라서 윤선숙은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보다는 기록에 맞췄다.

이 때문에 “레이스 초반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에티오피아의 아베바 톨라를 의식하지 않고 뛰었다”고 말할 정도로 윤선숙은 레이스 중반까지 순위에 연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이후 톨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까지 생겼고 결국 우승과 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

윤선숙은 “코스가 뛰기에 너무 좋아 2시간 29분대의 기록까지 기대했는데 20㎞지점에서 잠깐 리듬을 잃어 기대했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 스피드 훈련을 더욱 강화해 한국 최고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도시개발공사 최선근 감독은 “이번 대회에 대비해 초반부터 스피드를 높이도록 훈련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예상했던 2시간30분내 진입은 실패했지만 일단 기록을 단축시켰다는 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감독은 특히 “세계 선수권을 대비해 훈련의 강도를 더욱 높인다면 2시간20분대 초반까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