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금강산 유람선의 운항척수를 줄일 것을 추진중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쾌속정을 포함한 4척의 유람선 운항에만 하루 2억∼3억원의 적자가 생긴다”며 “대형 유람선 3척 가운데 1∼2척 운항을 중단하고 외국회사에 재임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광객 수에 비해 과잉 상태인 선박수를 줄여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생기는 대규모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금강산 사업에 대형유람선 3척(금강 봉래 풍악호)과 쾌속정 1척(설봉호)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상선측은 “관광객 1명당 200달러를 북한에 주고 있는 만큼 1명당 최소 50만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며 “정부측에 요청해 놓은 카지노 면세점 등 부대사업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유람선 축소운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현대가 요청한 카지노 면세점 허용여부에 대해 19일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항로별 금강산 유람선 투입현황▼
항로
투입선박
최대탑승
인원
일정
운항시간
동해∼
장전
금강호
(유람선)
1305명
3박4일
13시간
봉래호
(유람선)
894명
3박4일
13시간
부산∼
장전
풍악호
(유람선)
650명
3박4일
13시간
속초∼
장전
현대설봉호
(쾌속선)
780명
2박3일
3시간30분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19일 방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금강산 대북지불금을 깎아달라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갖는다. 김 사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아태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지난달 28일 대북지불금 2월분으로 약정금액의 6분의 1인 200만달러만을 보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은 “누적적자 때문에 매달 1200만달러를 다 보내고는 금강산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절반인 600만달러로 낮춰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북측은 ‘당초 약정금액을 다 보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