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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장신군단 무너뜨린 '조-조 콤비'

입력 | 2001-03-18 19:07:00


LG의 조성원과 조우현, '조씨 콤비'가 가공할 위력의 3점포로 장신군단 SK를 무너뜨렸다.

조성원과 조우현은 18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1차전에서 3점슛 11개와 46점을 합작하며 LG의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6개의 3점포를 터뜨린 조성원이 3쿼터까지 부진했던 LG의 공격을 혼자서 이끌다시피 했다면 3점슛 5개를 넣은 조우현은 3쿼터부터 포문이 달아오르기 시작해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역전 3점슛에 이은 골밑슛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들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92-100으로 뒤졌던 4쿼터 종료 6분여전.

조우현이 먼저 3점포를 터뜨리자 조성원도 깨끗한 3점포로 화답해 패색이 짙던 팀을 2점차까지 따라붙게 했고 3분여의 시소게임 뒤 조우현은 다시 통렬한 3점포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사실상의 결승골로 3점차 역전을 성공시켰다.

이날 SK의 골밑이 더욱 견고해보였기에 이들의 기적같은 소나기 3점포는 더욱 빛이 났고 창원 홈팬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봤다는 표정이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위력적인 3점포로 LG의 공격농구를 이끌었던 두 이적생 '조 콤비'는 이날 활약으로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감춰뒀던 한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게 됐다.

조성원은 지난해 현대가 챔피언결정전에서 SK에 패한 원흉 중 하나로 지목돼 올시즌 양희승과 유니폼을 바꿔입었고 조우현도 동양에서는 대학 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새로운 둥지에서 멋진 콤비로 만난 이들 슈터가 나머지 경기에서도 '이적생' 성공시대를 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환 감독은 'SK에 정면 대응하면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승부처에서 조성원과 조우현에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겠다는 작전을 세웠는데 그대로 적중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