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원 회원이며 서강대 이화여대 한림대 교수 등을 지낸 역사학자 이기백(李基白)씨가 저술한 ‘한국사신론’이 4년 동안의 작업 끝에 최근 러시아어로 출판됐다.
이 책은 러시아에서 문화학술교류사업을 하는 삼일문화원(원장 이형근·李衡根목사)이 대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출간했다. 한국사신론이 외국어로 출판되기는 영어 일어 중국어에 이어 4번째. 이번 러시아어판 초판은 2000부가 나왔다.
유리 바닌 동방학연구소 한국 몽골과장은 16일 모스크바 러시아민족부 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한국사신론은 구소련 시절부터 한국사 연구자들의 필독서였다”며 “이 책의 발간이 러시아의 한국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어 번역은 전문 번역가인 한인 동포 이일진씨와 문화재청 정석배(鄭錫培)학예연구관, 세르게이 볼코프 모스크바대 교수(한국 고대사 전공),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수(중세 한국사 전공) 등이 맡았다. 1967년 출판된 한국사신론은 한국사 개설서로 이전 왕조 중심의 시대 구분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사를 독특하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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