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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아시아,미 금리인하 기대말고 내수강화해야"…AWSJ

입력 | 2001-03-19 11:35:00


"아시아 시장은 20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소식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연착륙을 기원하기보다 내수강화와 금융부문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19일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경제가 미국 금리인하보다 더 강한 처방전을 필요로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지역경제연구원인 로브 서바라만은 "금리인하는 아시아 경제를 구하는 구원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아시아 수출은 당분간 계속 부진할 것이며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들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해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기를 기원해왔다.

그러나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회복세 여부를 떠나 아시아가 국내소비를 증가시키고 금융개혁을 단행해야만 스스로 경기회복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지역경제연구원인 빌 오버홀트는 "작년 아시아에서는 경제성장률은 높았지만 주식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낮은 반면 주식시장은 활황을 보이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은행과 자산, 소매 등 금리에 민감한 업종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급락한 텔레콤업종의 경우 저가 매수세가 몰릴 수도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ING베어링의 지역 애널리스트인 마큐 로젠은 "만약 당신 아버지가 실직됐다면 당신이 A학점의 학생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이 미국 수요감소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기둔화가 계속되는 한 아시아 지역 경제가 동반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바라만은 "현재 경제성장률은 어느 때보다도 수출에 많이 좌우되고 있다"며 "수출량이 줄어드는 만큼 국내수요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금융부문 개혁을 진행할수록 아시아국가는 금리인하로부터 좀더 많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등에서 취약한 금융시스템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는 환율급락 등 통화약세가 지적되고 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