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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콜로라도

입력 | 2001-03-19 13:38:00


1. 스토브리그 정리

만족할만한 스토브리그였다. 콜로라도는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그 어떤 팀보다 알차게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투수력 보강.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업고 특급 좌완투수 마이크 햄튼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최고연봉을 지불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햄튼의 영입은 팀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듯.

또한 신시내티에서 론 빌론을 트레이드 해왔고 자유계약 선수인 데니 네이글까지 영입, 남부럽지 않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토드 홀랜스워드, 요시이 마사토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팀을 떠난 제프리 헤멘즈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애너하임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론 갠트를 영입했다.

팀을 떠난 선수로는 밀워키와 계약한 헤먼즈를 비롯 제프 프리에(토론토와 계약), 훌리안 타바레즈(시카고 컵스와 계약). 이들은 지난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큰 공헌을 했으나 콜로라도가 워낙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내 이들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2. 예상 라인업

후안 피에르 (중견수)

토드 워커 (2루수)

래리 워커 (우익수)

토드 헬튼 (1루수)

제프 시릴로 (3루수)

론 갠트/토드 홀랜스워드 (좌익수)

벤 페트릭/브랜트 메인 (포수)

네이피 페레즈 (유격수)

[선발 투수]

마이크 햄튼

페드로 아스타시오

데니 네이글

브라이언 보해넌

브라이언 로즈/론 빌론/요시이 마사토

마무리 투수 - 호세 히메네스

3. 콜로라도의 강점 - 좌완 선발진

콜로라도가 새롭게 영입한 마이크 햄튼, 론 빌론, 데니 네이글의 공통점은 모두 좌완 선발투수라는 점. 기존의 브라이언 보해넌까지 가담한다면 콜로라도는 명실상부한 최강의 좌완 선발진을 보유한 것이 된다.

이들 4명이 지난 시즌 올린 승수만도 무려 52승. 물론 쿠어스필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들은 올시즌에도 콜로라도 마운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팀의 에이스는 마이크 햄튼. 햄튼이 자발적으로 쿠어스필드를 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지만 햄튼의 구질을 감안하면 쿠어스필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한다. 방어율은 다소 높아지겠지만 팀타선의 지원도 많이 받을 수 있어 승수는 오히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팀의 2선발을 맡는다. 지난시즌까지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야했지만 올시즌에는 햄튼과 네이글의 가세로 이러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구나 아스타시오는 팀내 유일한 우완 선발로 남을 가능성도 높아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콜로라도에서 4년째로 쿠어스필드에서 충분히 검증이 됐다는 점도 올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콜로라도에서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둔 보해넌과 이적생인 빌론, 네이글이 지키는 나머지 선발진도 안정감을 주고 있다. 다만 한가지 불안요소는 햄튼과는 달리 대표적인 플라이볼 투수인 네이글이나 빌론이 쿠어스필드의 공기량을 극복하고 예년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에 있다.

불펜진도 지난시즌보다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재기가 유력시됐던 제리 디포토의 은퇴선언과 훌리안 타바레즈의 공백이 있지만 게이브 화이트, 마이크 마이어스, 존 와스딘, 브라이언 로즈나 요시이 마사토 등이 건재하고 호세 히메네스가 올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여 질과 양 모두에서 지난시즌보다 좋아졌다.

4. 약점 - 쿠어스필드 징크스

비단 이러한 문제는 올시즌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팀이 겪어야했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성난 호랑이처럼 무서운 폭발력을 보인 콜로라도 타선은 쿠어스필드만 벗어나면 종이호랑이로 전락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팀성적 향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콜로라도는 지난시즌에도 홈경기 성적(48승 33패)과 원정경기 성적(34승 47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비록 쿠어스필드 효과를 누릴지라도 콜로라도의 막강한 타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헤먼즈의 공백이 있지만 간판타자인 래리 워커가 부상에서 돌아온데다 론 갠트를 영입했고 토드 홀랜스워드가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 헤먼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팀타선의 핵심은 토드 헬튼과 제프 시릴로가 건재한 중심타선. 지난시즌 놀라운 성적을 작성했던 헬튼은 현재 전성기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작년못지 않는 성적이 기대되고 3할 타율과 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한 시릴로도 올시즌에는 한단계 발전된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세에 있는 워커마저 가세한다면 콜로라도는 지난시즌 약점을 보였던 장타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비록 워커가 두번의 수술(팔꿈치, 무릅)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워커의 합류가 팀전력에 큰 플러스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콜로라도이지만 유일한 옥의 티로 지적되는 것은 1번타자로 예상되는 후안 피에레의 경험 부족. 피에레는 지난 시즌 탐 굿윈의 트레이드 이후 팀의 찬스메이커를 맡아 기대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올해가 풀타임 첫시즌이라는 점에서 많은 변수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5. Key Player - 마이크 햄튼

지난시즌 햄튼은 쿠어스필드에서 딱 한번 등판했다. 결과는 5이닝동안 8안타를 얻어맞으며 7실점하는 부진한 투구였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쿠어스필드에서의 통산 성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통산 5번 등판해서 기록한 방어율은 무려 6.48.

이렇듯 햄튼의 쿠어스필드에 대한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비록 많은 등판기록이 아니어서 객관적인 사실성은 떨어지지만 쿠어스필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투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못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소위 특급투수에게도 마찬가지로 과거 데릴 카일의 경우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햄튼은 카일의 경우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햄튼의 구질이 쿠어스필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햄튼의 주무기는 컷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체인지업. 이러한 햄튼의 주무기는 그에게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가져다 주었고 이러한 사실이 쿠어스필드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햄튼은 지난시즌 매우 뛰어난 그라운드볼/플라이볼 비율(362/144, 2.51)을 보여주었다. 이 수치는 메이저리그에서 땅볼유도 능력이 최고로 손꼽히는 캐빈 브라운(350/166, 2.11)이나 그렉 매덕스(452/170, 2.66)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이다.

올시즌 햄튼은 콜로라도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한다. 콜로라도도 이러한 햄튼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그에게 1억 2천1백만불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햄튼의 구질이 쿠어스필드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면 콜로라도의 성적은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6. 2001시즌 전망

성공적인 전력보강으로 인해 팀성적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그러나 콜로라도의 이러한 희망과는 달리 주변 여건은 팀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지 않다.

먼저 지구내 사정이 좋지 않다. 이미 알려진대로 콜로라도가 속해있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는 일명 '죽음의 조'로 불리운다.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LA 다저스 등 지구 라이벌 팀들의 전력이 막강해 우승후보를 예측하는 일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올시즌부터 지구팀들과의 경기수가 늘어난 것도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악재로 나타난다.

팀내에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수준급 선발투수들의 영입으로 마운드가 탄탄해졌지만 이들이 쿠어스필드에서 제대로 활약해 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간판타자인 래리 워커의 재기도 불투명한 입장이고 1번 타순에도 약점이 드러나며 무엇보다도 콜로라도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원정경기 승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결국 콜로라도는 래리 워커의 활약 여부 그리고 새롭게 가세한 투수들이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하는지에 따라 올시즌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