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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ngo는요]"채식이 좋아요"  '지구사랑 vega'

입력 | 2001-03-19 16:57:00

지난해 10월 '채식인의 날' 행사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우유를 드신다구요? 우유는 오히려 골다공증을 불러옵니다."

채식주의자들의 모임인 '지구사랑 vega'의 전상준씨는 칼슘섭취를 위해서 우유를 먹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우유 및 육류·생선류는 산성제품이라 산성물질이 우리 몸안에 들어오면 중성화 작업을 위해 알칼리성인 뼈의 칼슘이 오히려 빠져나간다는 것.

그래서 우유 몇천 리터를 먹느니 시금치 한 줄기 먹는게 낫다는 것이 전씨의 설명이다.

전씨가 운영을 맡고 있는 '지구사랑 vega'는 지난해 5월 채식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상의 단체(www.vegetarian.pe.kr). 1년이 채 안됐는데도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회원수 483명을 자랑한다.

특히 vega는 최근 광우병·구제역 등으로 육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타고 더욱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vega는 현재 회원들간에 채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들에게 채식이 좋은 이유를 홍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곳의 회원들은 처음엔 건강·종교·명상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가입하지만 나중에는 지구환경을 위해서 꼭 채식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열성 채식주의자'가 된다고 한다.

vega가 국민들에게 채식을 권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첫번째 이유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식용으로 사육되는 동물들이 배출하는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는 온실효과를 촉진하고 있다. 또 식용동물의 사료인 농작물에 사용되는 화학비료 역시 온실효과를 불러오는 산화질소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vega가 채식을 권장하는 두번째 이유는 동물 '복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들의 육식을 위해 매년 130억 마리의 동물들이 도살되고 있으며, 이들은 사육되는 동안에 자연적인 번식욕·단체 활동·위생적인 환경·어미로서의 역할 등을 모두 박탈당함으로써 생명체로서 누려야할 '복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이 단체가 채식을 권하는 이유는 바로 건강 때문이다. 유제품과 육류는 사람의 혈액 속의 산도를 높여 결국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을 불러온다는 것이 vega의 주장.

또 고기섭취를 50% 줄이면 심장발작에 걸릴 확률이 45% 감소된다고 이들은 말한다.

사실 전씨 역시 채식으로 건강효과를 톡톡히 누린 케이스다.

"채식을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비만상태였고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8년전 명상을 하면서 채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정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고 건강도 매우 좋아졌습니다."

또 꾸준히 채식을 하고 있는 vega회원들의 건강 역시 날로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vega에게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지난 달 24일 유네스코 지정 대학협력 동아리로 선정된 것.

이로써 앞으로는 행사를 할 때 유네스코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여러 협력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명동에 있는 유네스코 회관을 무료로 이용하는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명동에서 두번 '채식캠페인'을 벌였던 이들은 앞으로는 더욱 알차고 체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 가득차 있다. 이에 vega는 올 해 첫번째 행사로 오는 24일 유네스코 회관에서 채식 세미나를 갖는다.

평소에 vega회원들은 정기모임이 있을 때 채식위주인 전통식당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밖이 아닌 집에서는 가족들과의 마찰로 완벽한 채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vega회원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다.

올해 vega의 계획은 국민들에게 '채식이 좋은 이유'를 홍보하는 활동에 더욱 주력하는 것. 또 vega 회원들이 주로 대학생인 점을 활용, 채식동아리 전국대학연합회를 조직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그리고 또 하나 vega가 환경ngo로 자리잡히게 하는 것도 이들의 야무진 계획이기도 하다.

◈vega가 추천하는 채식식당◈

▽푸른나라(080-222-2480)

채식재료 및 자연식품 전문 취급점

채식요리책과 채식고기, 채식라면, 채식빵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채식재료를 취급하고 있으며 전국 어디든지 1~2일 내에 택배로 배달해준다.

▽SM채식뷔페(02―576―9637)

다양한 요리가 특징이며 채식햄·채식만두 등 채식재료 구입도 가능하다.

▽향토 생활관 산채 (02- 579-6787)

자연요법가 강순남 선생이 운영하는 맛깔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모든 밥은 현미오곡밥이며 달걀·조미료 류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풀향기(장충동점 02- 2265-1320)

정통 사찰음식을 변형시킨 한식집으로 모든 요리에 조미료류 및 달걀 등 어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현미건강부페식당(02-463-0406)

현미 관련 식품들을 판매하고 현미떡 방앗간도 운영한다.

▽뉴스타트 식당(02-565-4324)

음식점에서 직접 가꾸거나 농약없이 재배한 무공해 재료만 사용한다.

▽시골생활건강식당(02-511-2402)

20여가지 메뉴의 요리에 채식재료만 취급한다.

▽산골채식건강식당(02-978-9006)

20여가지 메뉴의 요리에 채식재료만 취급한다.

▽살마시 오소라(02-734-4388, 735-2604)

깔끔한 채식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원조 정통보리밥집

비빔밥과 나물이 완전채식으로 그만이다.

▽역삼점 원조 두부촌인 맷돌할매숨두부(02-555-7465/6)

원조 두부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솔가실(02-725-5440)

전통차(장미차·이슬차 등)와 함께 채식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며 전통주도 준비돼 있다.

▽대전 뉴스타트 건강식당(042-535-6530)

메뉴중에 유정란을 사용한 계란찜이 나오지만 그 외는 순수한 채식요리다.

▽춘천의 해바라기 채식부페(033-241-9080)

다양한 채식요리와 함께 주변에 소양강을 낀 드라이브 코스도 즐길 수 있다.

▽ 이 외에 휘경동 위생병원 구내 식당에서는 채식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위생병원 입구 윤가네 식당에선 맛깔스런 채식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