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은 비교적 전통에 충실하고 북한 무용은 현대식으로 변형해 독자성이 강합니다. 남북한 무용의 장점을 살리며 전통무용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무용가 정명자(鄭明子·45)씨가 20일 조총련 산하 조선문학예술가동맹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전통무용극 ‘세월과 더불어’에 특별 초빙돼 ‘살풀이’ 공연을 한다. 남북한 무용가들이 일본에서 개인 자격으로 교류한 일은 몇 번 있으나 조총련의 초청으로 남한 무용가가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예술가동맹 소속 무용가 200여명이 출연하는 이 공연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를 토대로 만든 신작을 포함해 한반도 역사와 관련된 15개 무용 작품이 선보인다.
79년부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정씨는 “남북한 화해 무드 덕분에 최근 조총련계 제자가 많이 늘어났다”면서 “이번 공연을 계기로 무용계의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북한에 2t 가량의 분유(1100만원 상당)를 보내 북한측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6월 22일부터 2주간 북한을 찾아가 분유 지원을 받은 탁아소를 방문하고 북한 무용가들과 교류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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