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시장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의 급등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이 보합권으로 밀리고 앞으로의 장세를 FOMC 회의결과 미국증시 반응을 확인한 뒤에 보자는 관망 분위기가 이어져 다시 540선 아래로 밀리는 모습이다.
오전 11시24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13포인트(0.40%) 상승한 536.46, 코스닥지수는 0.95포인트(1.33%) 오른 72.2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선물가격은 0.10포인트 하락세로 반전한 66.80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에서 금리인하폭에 따라 시장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 낙폭과대주 위주로 단기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거래소=개장초 630개를 상회했던 상승종목은 541개로 줄어들었다. 내린 종목은 238개로 늘었다. 개인이 366억원 순매수인 반면 외국인(147억원)과 기관(188억원)은 매도공세를 펼쳐 지수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에 힘입어 다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4000원(2.11%) 올라 있다. 거래량은 1억4500만주, 거래대금은 6008억원 수준.
◆코스닥=전업종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른 종목이 475개로 내린종목(89개)에 비해 5배이상 달하고 있으나 개장초에 비해 상승종목이 줄어들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국민카드를 제외하고 시가총액상위 20개종목이 모두 오름세를 타고 있다. 거래량은 1억8700만주, 거래대금은 8806억원으로 거래소보다는 조금 나은편.
환율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한길무역과 한신코퍼레이션이 일찌감치 상한가로 뛰었고 유일한 코스닥등록 증권주인 교보증권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피 선물시장=외국인의 신규매도 강화로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합권으로 밀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은 미 금리인하 재료가 선반영됐다는 판단으로 신규매도를 강화하며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모두 1519계약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과 투신은 각각 1291계약, 321계약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SK증권 투자정보팀 강현철연구원은 “시장은 새벽에 끝난 미증시처럼 오후들어 강해질 수도 있다”며 “만약 미국시장에서 금리인하폭이 75bp이하일땐 국내 증시에도 실망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j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