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2∼4% 뒷걸음질했고 채권형 역시 원금방어가 힘겨웠다. 반면 미국 국공채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원화약세에 금리인하까지 가세해 2% 내외의 수익률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시대에 투자자금의 국가(통화)별 포트폴리오(분산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실히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
어쨌든 주식형과 채권형 등 전통적인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 같다. 국내 주가와 금리 환율측면에서 한국을 둘러싼 국제 경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는 차익거래펀드를 주목하는게 좋다. 이 펀드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해 수익을 확보한다. 차익거래란 현물과 선물가격이 이론적인 수준을 넘어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벌어질 때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매도를 실시해 수익을 얻는 기법이다.
즉 현물가격이 저평가됐을 때는 현물을 사들이면서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가격 고평가됐을 경우에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 펀드는 주가 급등기에는 지수상승률을 따라잡을 수 없는 약점은 있지만 위험이 거의 없고 연간 8∼10%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최근 펀드(Fund)환경에 적합하다.
자금이 장기적이고 다소 거액이라면 사모(私募)주식형 뮤추얼펀드 형태로 발행되는 M&A(인수합병)펀드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이 펀드는 투신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문사 등도 모집할 수 있고 당국도 최근 펀드 발매폭을 넓혀주고 있다. 벽산과 삼화페인트 대한방직 조광페인트 등은 실제로 부분적인 M&A가 일어났고 주가도 급등했다. 구조조정기에 가치있는 기업들은 M&A의 표적이 된다. 더구나 금년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재료는 M&A가 될 것이다.
이 M&A를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는 조금 길게 보면 의외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금융상품중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