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이 각각 대규모 집회와 '사이버 시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최근 역사왜곡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일본 문부과학성, 산케이신문 등 6개 기관 등을 선정해 서버를 마비시킬 정도로 집중적으로 접속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전교조, 민족문제연구소등 47개 단체로 결성된 '일본역사교과서 개악저지운동본부'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아시아 행동의 날' 집회를 갖고 '동아시아 연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일본에서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워크21' 등 역사 문제에 관심있는 일본 내 시민단체들이 한·일 동시집회를 갖기로 하고 대표 1명을 한국에 파견키로 했다.
운동본부측은 북한·중국·대만·필리핀 등 일제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아시아 나라에 동시다발적인 시위와 성명서를 채택해줄 것을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네티즌들은 '사이버 독도수호대'를 중심으로 '일본교과서개악문제'를 비난하는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네티즌들은 오는 31일 모두 5차례에 걸쳐 역사왜곡 문제에 책임이 있는 문부성 등의 홈페이지에서 가상 연좌시위를 벌여 서버를 다운시키기로 했다.
100만명 정도의 네티즌이 동시에 접속할 경우 서버가 다운될 것으로 보이는 가상연좌 시위의 표적은 문부성, 산케이신문, 자민당 등 총 6곳이다.
네티즌들은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기관인 문부성 ▲역사왜곡 시각을 여론화한 산케이신문 ▲잇딴 역사왜곡 망언을 하고 있는 자민당 ▲극우단체인 추쿠루카이(tsukurukai) ▲극우교과서 출판사 후소오사 ▲역사왜곡을 지지하는 훗카이도 의회 등을 공격목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 6시, 9시에 각각 30분 가량씩 '새로고침' 버튼을 일제히 눌러 서버의 작동을 어렵게 할 계획이며, 일본어로 된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반대!'라는 의미의 항의글도 게재하기로 했다.
이들은 각 사이트에 게시한 제안서를 통해 "우리가 이대로 방관하면 몇년 뒤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 왜곡된 한일역사가 실리게 될지 모른다"면서 "31일은 한국 네티즌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역사왜곡에 반대하는 일본 지식인들을 비롯해 바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도 많은 만큼 일본인을 비하하는 표현은 자제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이 공개한 공격대상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1.문부과학성 (http://www.mext.go.jp)
2.산케이신문 (http://www.sankei.co.jp)
3.집권 자민당 (http://www.jimin.or.jp)
4.극우단체 (http://www.tsukurukai.com)
5.후소오사 (http://www.fusosha.co.jp)
6.홋카이도 의회 (http://www.gikai.pref.hokkaido.jp)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