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0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완전히 끝나지 못한 점과 금융 및 기업부문의 잠재적 취약성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가 이날 공개한 무디스의 한국경제 연례보고서는 “한국은 금융부문에서 내부적 취약성이 있고 기업구조조정이 초기 단계에 있다”며 “그러나 외부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외환보유액도 늘어나 ‘국가 신용등급 및 전망’을 현 수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Baa2’,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지금까지 한국의 대외경제여건이 좋아 수출증가 및 경상수지 흑자 유지에 도움이 됐으며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 안정으로 실질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안정성이 회복됐지만 비(非)은행부문은 아직 취약하며 최근의 경기둔화로 도산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경제회복을 위한 재정비용 등이 늘어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은 국가 신용등급 결정 때 정치적 위험을 줄이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남북화해 및 통일에 따라 한국이 경제적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부정적 요인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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