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 덴마크전에서 골을넣고 기뻐하는 네덜란드 클루이베르트(가운데)
‘축구강국’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추락은 계속 될 것인가, 아니면 극적으로 기사회생 할 것인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 유럽지역예선이 25일(한국시간) 22곳에서 일제히 열려 본격적으로 순위를 다툰다.
13.5장의 티켓을 놓고 9개조로 나뉘어 더블리그로 치러지는 1차예선에서는 각조1위가 본선 직행 티켓을 얻고 각조 2위끼리는 다시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지름길을 택하려는 각팀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팀당 2~4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그 누구도 본선행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이 각조 선두로 순항하는 것과는 달리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자칫하면 예선탈락의 수모를 당할 위기를 맞고 있다.
잉글랜드는 9조 최하위로 처지며 ‘축구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조 1위로 나선 독일(2승)에 0-1로 패하고 홈에서 핀란드(승점 4· 1승1무1패)와 득점없이 비겨 승점1에 머물고 있다.
25일 어웨이 경기로 벌어질 조 2위 핀란드와의 리턴매치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상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입장.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이 사령탑을 잡으며 팀을 재정비한 잉글랜드는 지난달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한 기세를 몰아 탈꼴찌를 위한 1승을 바라보고 있다.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스트라이커 앤디 콜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 등 호화멤버들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2조에서 6팀 중 5위로 처져있는 네덜란드(승점 4·1승1무1패)도 최하위 안도라(5패)를 발판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지난 해 10월 포르투갈과의 월드컵예선 0-2, 지난달 말 터키와의 친선경기 0-0의 스코어가 말해주 듯 득점포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 루이스 반 갈 감독의 고민거리다.
반 갈 감독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리다 회복한 둔 부데빈 젠덴(바르셀로나)과 피에르 반 호이동크(벤피카)를 지난 20일 발표한 새대표팀에 포함시켰다. 특히 벤피카에서 16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호이동크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21명의 새 대표팀 가운데 공격수만 9명을 선발한 반 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플로이드 하셀바인크(첼시)와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FC 바로셀로나)에 호이동크까지 투입,유럽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공격라인의 파괴력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2연승을 거두며 9조 선두로 나선 독일은 약체 알바니아와 격돌해 당분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태세다.
또한 7조 1위 스페인(승점 7·2승1무)은 공,수를 조율하는 루이스 엔리케의 결장이 걸리기는 하지만 라울 곤살레스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2패만을 기록하고있는 리히텐슈타인의 골문을 열어 제칠 전망이다.
8조의 이탈리아(승점 7. 2승1무)도 본선 직행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홈에서유난히 강한 루마니아(승점 3. 1승1패)를 만만히 볼 수 없다.
더욱이 주전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마르코 델베키오가 빠진 자리를 빈첸조 몬텔라와 엔리코 키에사가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 밖에 1조의 러시아, 3조의 체코, 4조의 터키도 각각 슬로베니아, 북아일랜드,슬로바키아와 격돌,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25일 경기일정(한국시간)
몰타-덴마크
불가리아-아이슬랜드
잉글랜드-핀란드
독일-알바니아
유고-스위스
러시아-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패로 아일랜드
안도라-네덜란드
키프러스-아일랜드
북아일랜드-체코
스웨덴-마케도니아
터키-슬로바키아
아제르바이잔-몰도바
우크라이나-벨라루스
노르웨이-폴란드
아르메니아-웨일스
크로아티아-라트비아
스코틀랜드-벨기에
보스니아-오스트리아
스페인-리히텐슈타인
헝가리-리투아니아
루마니아-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