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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달 서울전 갖는 사오화쩌 書道

입력 | 2001-03-21 18:27:00


인민일보(人民日報) 사장을 지낸 사오화쩌(邵華澤·68) 현 중국 신문공작자협의회 주석의 서예전이 4월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사오 주석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8년 동안 인민일보 사장을 역임하면서 중국 사회가 개혁 개방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인물.

그는 지금도 중국의 신문과 잡지를 총괄하고 55만명의 기자들을 대표하는 전국신문공작자협의회 주석과 중국 인민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을 맡고 있어 중국 정계와 언론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같은 사회 활동이외에 중국 내에서 명필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필체는 해서(楷書)의 경우 온순하고, 행서(行書)는 장대하며, 예서(隸書)는 중후한 풍취를 가득 담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1933년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서화가인 부친으로부터 글씨를 배웠으며, 그뒤 바쁜 사회활동에도 틈틈이 전래 서법을 익히고 연구해 ‘소하택서법선(邵華澤書法選)’ ‘소화택서법집(邵華澤書法集)’ 등 서법관련 저서를 여러 권 펴내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사단법인 아태경제문화연구소(회장 윤석헌)와 한 중 수교 8주년을 기념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서예 세계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 53점이 전시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도 서예전을 가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중수교(92년) 직후인 93년 동아일보사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그는 바쁜 일정 중에도 국내의 대표적 서예단체인 동방연서회를 방문, 김응현 이사장과 번갈아 가며 글씨를 써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한중 서예교류에도 앞장섰다. 98년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그의 서예전이 열렸을 때는 당시 중국을 방문 중이던 김대중 대통령이 참관, 글씨를 감상하며 장시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사오 주석은 이번 전시를 위해 4월19일 한국을 방문해 30일까지 머물게 된다. 그는 개막전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하며, 각계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다. 02―3463―2301

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