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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美기관들 한국증시 낙관

입력 | 2001-03-21 18:31:00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증시의 바닥을 지수 500선 정도로 보고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신운용 조영제 사장은 21일 모건스탠리, 살로먼스미스바니와 헤지펀드 등 15개 미국 기관투자가 방문을 마친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의외로 한국증시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들은 일본보다 한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더 크고 전세계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중에서 한국만큼 저평가된 곳은 없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국내증시의 바닥을 종합주가지수 500선 정도로 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행주도 유망하고 통신 관련주중에서는 서비스보다 장비업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미국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의 구조조정이 대체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며 “특히 현정권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정권말 레임덕 현상으로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의 경기회복은 현대전자 현대투신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구조조정과 대우자동차, 은행의 무수익여신(NPL) 처리 등에 좌우된다는 것.

그는 미국 증시와 관련, “당분간 침체국면을 겪게 되겠지만 올 4·4분기에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기업수익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초반부터는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등장은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기술주가 선도하겠지만 무차별적인 상승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상승세를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고 조 사장은 전했다.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