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CF스타가 되기에는 이르다.”
대한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55) ‘관리’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면서 각종 CF 교섭이 쇄도하는 등 히딩크 감독이 본연의 임무인 대표팀 관리와 지도를 하는 데 방해 요소가 너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
18일 안양 LG―전북 현대의 슈퍼컵 경기가 열린 안양종합운동장. 2만여명의 관중들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찾은 히딩크 감독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 그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많은 업체에서 그를 CF 모델로 쓰기 위해 축구협회에 문의를 하고 있는데 협회에서는 “최소한 5월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컵에서 뭔가를 보여준 뒤 CF모델에 나서도 늦지 않다”며 제지하고 있는 것.
히딩크 감독은 계약 당시 축구협회의 승인을 거쳐 CF에 출연할 수 있고 출연료는 모두 본인이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히딩크 감독은 수술 후 부목을 한 오른쪽 무릎을 최종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4월15일경 다시 한번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축구협회에서는 “한국 치료수준도 세계적인데 굳이 네덜란드로 가지 말고 한국에서 치료하는 게 좋지 않으냐”고 권유하고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매일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 등 히딩크 감독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라며 “지금은 그가 다른 일에 신경쓰지 않고 대표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뼈있는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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