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일 오후 보건복지부장관을 전격 경질한 데 이어 이달 말경 중폭 이상 규모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관심은 외교안보팀. 경제팀은 6월경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이 바뀐다면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연정(聯政) 대상인 민국당이 김윤환(金潤煥) 대표 불신임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으나 23일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연정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한의원이 1순위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선준영(宣晙英) 전 외교통상부차관의 기용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장관에는 정세현(丁世鉉·현 경희대 객원교수) 전 통일부차관 등 2, 3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은 23일로 예정된 대통령업무보고가 연기돼 교체설이 돌고 있고, 김진호(金辰浩·전 합참의장) 민주당 안보특위위원장과 이준(李俊) 전1군사령관, 김동신(金東信) 전 육군참모총장, 오영우(吳榮祐) 전 마사회장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무래도 김종필(金鍾泌) 자민련명예총재의 의중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부산 경남(PK) 출신의 파격적 인사가 이뤄질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의 교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기(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의 경우 부처 내에서는 김 대통령의 신임이 깊어 교체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가 많지만 남궁진(南宮鎭)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자리 이동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최근 들어 공공연히 행자부장관을 희망해 왔다. 자민련의 김학원(金學元) 의원과 나승포(羅承布)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 조성준(趙誠俊) 의원이 노동부장관으로 거명되고 있고 윤창번(尹敞繁)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역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출신의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이 정보통신부장관에 거론되고 있다.
또 자민련 케이스로는 장재식(張在植) 의원이 산업자원부나 기획예산처 장관, 오장섭(吳長燮) 이양희(李良熙) 의원이 건설교통부나 환경부장관,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이 해양수산 부장관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욱(金顯煜) 부총재의 입각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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