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R&D 전담 임원을 2005년까지 전체 임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는 20∼21일 전자 화학 정유 등 10개 주력 계열사의 사장단과 R&D담당 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1년 R&D현황 보고회’를 갖고 올해 투자전략을 확정했다.
LG 구본무 회장은 “치열한 세계경쟁에서 이기려면 ‘1등제품’을 만들어낼 기술력이 필수적”이라며 “올해는 미래 핵심사업의 R&D와 경쟁력 확보에 그룹 경영의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올해 총 투자액을 6조7000억원으로 정하고 이 가운데 85%인 5조7000억원을 차세대 사업인 디지털과 생명과학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순수 R&D 투자액인 1조7000억원은 작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이에 따라 총 투자액중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3%에서 올해 25%로 높아진다.LG화학은 생명과학과 소재사업의 R&D에 2000억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과 고성능 2차 전지의 상품화에 주력할 계획. 전자 부문은 디지털TV와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에 1조원 이상, 박막액정표시화면(TFT―LCD)과 광통신 분야에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LG는 또 연구개발 인력을 과감하게 발탁하고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올해 신규임원 104명 가운데 30명을 R&D 분야에서 선임해 R&D 임원 수를 그룹 창립 이래 처음 100명 이상으로 늘린 LG는 올해 15%인 R&D 임원의 비율을 2005년까지 30%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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