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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엿보기]SBS"만원관중 적응안돼"

입력 | 2001-03-22 01:56:00


안양 소방서 대원 여러분은 빨리 소방서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21일 안양 삼성-SBS전 4쿼터 초반. 숨막히는 접전 속에서 난데없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여러 차례 울려 퍼졌다. 화재가 났으니 단체관람을 온 소방대원은 원대 복귀하라는 것. 계속되는 장내 방송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SBS는 삼성에게 3점슛 2방을 연이어 얻어맞고 6점차로 뒤지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홈팀 SBS는 소방대원 120명을 비롯 경찰서와 학교 등에서 1500여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연고지 안양시도 군인 공무원 등을 왕창 끌어 모았다. 삼성팬 700명도 원정응원을 왔다. 그 덕분에 관중수는 평소에 3배가 넘는 6327명. 하지만 썰렁한 코트에 익숙해 있던 SBS 선수들은 갑작스레 바뀐 열띤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보였다. 무리한 공격을 하기 일쑤였고 슈팅 성공률도 뚝 떨어졌다. 삼성에게 패해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SBS로서는 관중이 많아도 탈이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