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은 연준리(FRB)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22일 AP통신은 이같이 밝히며 FRB가 금리인하에만 신경쓰지 말고 신뢰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연준리(FRB)의 세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는 80년대 초이래 최고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러나 월가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FRB가 각종 소비자 대출을 수월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례없는 경기호황을 기록한 지 10주년을 맞은 이 달에는 FRB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위스는 "FRB의 금리인하는 매우 강력한 처방약이긴 하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9개월에서 12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며 "문제는 그 전에 경기침체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40%정도로 점쳤다.
통신은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FRB의 금리인하 단행 후에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금리인하의 큰 수혜자가 되기 원했던 투자자들은 더욱 비관적으로 변해 주가를 더 하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FRB의 금리인하는 수백만명의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대출비용을 줄이지만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는 부정적인 형태로 이같은 이익이 상쇄될 수 있다고 통신은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34포인트 하락하며 9500선마저 붕괴돼 2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나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블루칩들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 시장반응이 부정적인 것은 FRB의 추가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탄을 염두에 두고 봤을 때 투자자들이 점점 초조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 리저는 "FRB가 경제에 중요한 자극제를 줘서 결국 기업 수익과 주식시장의 활황을 가져오도록 도울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증시의 계속된 폭락으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추가금리인하를 하기보다는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좀더 정책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을 비롯한 FRB정책위원들은 주식을 보유한 가계의 비율이 83년 19%에서 현재는 48.2%까지 급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 시장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