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주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23일 거래소 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최근 5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50원(0.25%) 오른 19950원(액면가 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반등세는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달해 추가 상승의 가능성보다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 △22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6개 발전 자회사 분할 문제 등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최근 OPEC가 내놓은 감산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여러가지 호재를 바탕으로 한전의 주가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이 과연 한전 주식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점인가.
동원경제연구소의 윤희도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윤 연구원은 이날 한전 주가의 소폭 반등은 전날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측이 내놓은 주가부양대책이 시장에 호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22일 IR에서 한전은 최근 침체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연구원이 전한 바에 의하면 22일 IR에서 한전측은 발전자회사 매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들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러한 계획 속에 발전자회사들의 주식을 상장하는 방법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한전측은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재 외화 표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달러의 비중을 줄이고 엔화와 유로화 표시 차입금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연구원은 "현재 한전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있기는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한전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수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환율이 급락세를 보일때까지 한국전력의 주가는 20000원을 오르내리는 횡보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준석d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