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차기 사무총장(임기 5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97년 7대 사무총장에 오른 그의 임기는 12월31일 끝난다.
아난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장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요청이 있을 경우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프리카 53개국은 지난주 유엔본부에서 가나 출신의 아난 총장에 대해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그가 출마하면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등 주요 상임이사국들은 아난 총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어 그의 재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대륙별로 10년씩 돌아가며 사무총장직을 맡는 게 관례인데 아프리카는 이집트출신의 전임 부트로스 갈리에 이어 아난 총장이 맡아 10년을 채웠다며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맡을 차례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의 선궈팡(沈國放) 유엔 부대표는 “아시아 국가 대표들이 다음달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권은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에 대해 의견이 갈려 있고 유력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본부 A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