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은 제일은행 경영진에 준 스톡옵션이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브리지캐피털은 22일 “지난해 3월 제일은행의 이사회는 한국 법규에 따라 만장일치로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이 자리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의 이사 3명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사회가 열리던 날 한국 정부가 아무런 통보도 없이 제일은행과 같이 주식거래가 정지된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 규정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뉴브리지캐피털측은 “금융감독위원회가 규칙개정 사실을 통보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규칙이 개정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격산정에 대한 지침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정면 비난했다.
예금보험공사측은 “제일은행이 제시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법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인 만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감위는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스톡옵션 발부 경위를 검토 중인 만큼 처리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이사회에서 ‘향후 3∼10년 사이에 주식 527만주를 주당 5079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임원들에게 줬다. 행사가격인 5079원은 정부가 전망하는 주가인 5만원대의 10분의 1수준. 이달초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제일은행―예보―금감위를 겨냥한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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