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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엿보기]농구판엔 선배도 없다

입력 | 2001-03-23 19:00:00


지난 20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SK 나이츠와 LG 세이커스의 경기에서 SK의 포워드 석주일이 4쿼터에서 레이업을 시도하다가 LG 오성식의 파울에 의해 바닥에 떨어지면서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석주일이 벌떡 일어나더니 오성식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경기 도중에 부상을 당해 화가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오성식은 바로 석주일의 대학 3년 선배인 것.

그러니까 석주일이 대학 새내기로 입학했을 때 오성식은 4학년으로 그야말로 대선배였다. 하지만 농구판에서는 선후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언행을 보여주었으니...

또 22일 벌어졌던 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오성식이 상대방의 파울에 의해 바닥에 넘어지자 SK의 송태균이 슬쩍 넘어져있던 오성식의 어깨를 밟은 것.

화면상에 나타난 송태균의 행동은 우연한 것이 아닌 고의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놀랍게도 송태균도 오성식의 대학 농구부 5년 후배가 아닌가?

이유가 어쨌든 같이 한솥밥을 먹으며 운동을 했던 선배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더 비참한 것은 이런 문제들이 현재 국내 농구판에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어려서부터 오로지 승리만을 위한 농구를 해온 선수들에게 있어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서 행동하는 선수들에게 진정한 승리가 돌아갈 수 있을까?

농구를 사랑하는 팬 중의 한 명으로써 다시 한 번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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