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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따라잡기]'우아한 스윙'은 여성이 유리하다

입력 | 2001-03-23 20:29:00


사람은 타고나는 것이 많다. 운동 신경이라든지 남성과 여성과의 차이도 이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하는데도 지레 짐작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골프에서는 힘에서 뒤지는 여성들이 시작하기도 전에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나같이 운동을 싫어해서, 힘이 없어서 등 볼멘소리들만 한다. 심지어 “플레이하는데 대강 남들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만 칠 수 있으면 된다”고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골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최소한 골프스윙에서만큼은 훨씬 우월한 위치에 있고, 또 그런 여건을 갖추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남성들은 손, 팔, 어깨의 힘이 좋기 때문에 여성들에 비해 자연스럽고 우아한 스윙을 하는 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몸을 이용한 좋은 스윙이라기보다 상체만을 이용한 힘의 스윙이 되기 십상이다. 반대로 여성들은 손, 팔, 어깨의 힘이 부족하므로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여서 공을 치기가 쉽다. 그리고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유연한 것도 우아한 스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대개의 남성들은 팔의 힘에 의존해 공을 치려고 하고 여성들은 파워를 내려는 욕심에 몸을 지나치게 사용하려고 한다. 이 두 경우에서 여성들은 욕심을 버림으로써 간단하고 부드럽게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는 데 반해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을 쉽게 고칠 수가 없다. 좋은 스윙의 전제 조건은 정확성과 비거리이지 단순한 ‘힘’이 아니다. 레이디 티잉 그라운드는 남성들이 티 샷을 하는 곳보다 훨씬 앞쪽에 위치해 있다. 부드럽게 쳐도 절대로 비거리에서 뒤지지 않게 돼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