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제프 캔트가 랜디 존슨의 강속구에 맞아 즉사한 비둘기를 들어올리며 신기해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의 공에 맞아 비둘기가 죽는 초유의 해프닝이 발생해 화제다.
25일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7회초 2사 2루에서 애리조나의 투수 랜디 존슨이 타석에 선 캘빈 머레이를 상대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순간 그라운드 근처에서 노닐던 비둘기들 가운데 한 마리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날다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존슨의 공에 맞아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즉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이 빠르다는 존슨의 공을 정통으로 맞았으니 숨도 못 쉬고 쓰러질 수밖에….
이때 가장 당황한 사람은 주심. 생전 처음 보는 상황에 접한 알폰소 마르케스 주심은 머뭇거리다가 노카운트를 선언했다. 이 장면을 보고 장내아나운서는 “비둘기가 타구가 아닌 투구에 맞았으니 ‘몸에 맞는 공(hit by pitc―hed ball)’”이라고 말해 팬들을 웃기기도.
본의 아니게 살생을 범한 투수 존슨은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지 이후 연달아 2개의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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