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자주 겪는 몸이 불편한 신체증상은 무엇일까?
세계 어느 나라와 같이 감기와 관련된 증상이 첫째로 꼽힌다. 그 다음으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속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맵고 짜게 먹지 않아도 속이 불편한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은 한국인의 독특한 현상이다.
요즘 학생들과 청년들은 소화장애보다 변비나 눈이 불편하고 어깨나 무릎이 아픈 것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드신 분일수록 속쓰림, 트림, 상복부 불쾌감, 위 팽만감 등 다양한 복합 증상을 가진 분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보릿고개를 어렵게 넘기면서 먹는 것을 걱정하며 살았던 분들이나 생활고나 사업 등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또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고 급하게 먹고 자주 과식하는 사람일수록 속이 불편한 증상을 자주 느끼게 된다.
소화는 음식을 분해해서 흡수하고 나머지는 배설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음식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주로 위산에 섞인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거나, 위장관의 근육이 소화운동을 잘 못해서 화학적 분해가 이루어진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결국 들어온 음식물을 잘 분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다음 아래로 잘 내려보내지 못하는 운동장애가 문제가 된다.
만약 이런 증상이 2주 이내에 일어난 것이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심각한 원인이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한 두 끼를 굶던지, 아니면 죽을 먹으면 된다. 속이 불편할 때 보통 먹는 밥 빵 우유 과일 라면을 먹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오래 가게 만드는 원인이다.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드물지 않게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샘창자(십이지장)궤양 간질환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심각한 질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철환(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