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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카데미 작품상 등 5개 부문 수상

입력 | 2001-03-26 10:38:00


10시30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스티브 마틴은 등에서 재기발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할리우드 노장 코미디 배우. 점잖해 보이는 은백의 신사답지 않게 소탈한 웃음을 선보여온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긴장감을 녹여내기 위해 또 어떤 재주를 선보일까?

●올해 아카데미 오프닝 무대의 컨셉트는 '우주 비행선 안에서 날아온 사회자'이다. 이 신을 연출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며 엄살을 떤 스티브 마틴은 시상식 사회자로 지목된 뒤 "성형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내 모습 그대로 있기로 했다"며 농담을 건넸다.

●카메라가 남우주연상 후보들의 모습을 차례로 잡자 스티브 마틴은 의 히어로 톰 행크스에게 농담을 건넸다. "톰 행크스가 수상하게 되면 저와 톰이 함께 오스카 트로피 3개를 수상하는 셈이군요. 물론 저는 0개, 톰이 3개죠!"

●올해 처음으로 오스카 무대에 오른 인물은 캐서린 제타 존스. 그녀의 임무는 최우수미술감독상 후보자와 수상자를 발표하는 것이다. 최우수 미술감독상은 의'티미 입'이 수상했으며, 그는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티미 입은 이번 영화제 의상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10시50분

[마르시아 가이 하든 여우조연상 수상!]

●여우조연상 후보는 니콜러스 케이지가 발표했다. 후보는 의 주디 덴치, 의 마르시아 가이 하든, 의 케이트 허드슨, 역시 의 프랜시스 맥도먼스, 의 줄리 월터스.

이중 의 마르시아 가이 하든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을 본 관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져 왔던 마르시아 가이 하든은 얼떨떨한 모습으로 시상식 무대에 올라 감격적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편집상은 의 스티븐 미리온이 수상했다. 그는 "멋진 영화를 연출한 소더버그 감독, 아름다운 각본을 써준 스티븐 개그헌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11시

●의 벤 스틸러가 단편 실사영화상 및 단편 만화영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우수 단편 만화상 수상자는 의 마이클 두독 드 위트.

●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스팅이 'My Funny Friend and Me'를 불렀다. 스팅은 등에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유명 가수 겸 배우. 에 분위기 있는 스팅의 음악이 삽입된 바 있다.

●작년 시상식장에 만삭의 몸으로 참석했던 아네트 배닝이 부기 빠진 늘씬한 몸매로 시상식 무대에 섰다. 올해 작품상 후보로 지목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11시15분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페넬로페 크루즈가 의상디자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수상자는 의 젠티 에이츠. 의상 디자이너 답게 은빛 드레스로 멋을 낸 그녀는 "이 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며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의 것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1시20분

[베니치오 델 토로 남우조연상 수상!]

●작년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안젤리나 졸리가 남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후보에 오른 인물은 의 제프 브리지스, 의 베니치오 델 토로, 의 알버트 피니, 윌리엄 데포, 의 호아킨 피닉스.

이중 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수상을 영광을 안았다. 그는 "소더버그, 에드워드 마샬 등에게 감사하며, 또 하나 샌디에고, 멕시코 등 영화 촬영장소에 특히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좌중을 웃겼다.

●베니치오 델 토로는 미국 인디계열 감독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 최근 등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그는 "제임스 딘과 브래드 피트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에선 악당도, 선한 인물도 아닌 묘한 캐릭터의 멕시코 경찰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11시28분

●의 마이크 마이어즈가 특유의 표정을 실룩거리며 음향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의 스콧 밀란 외 2인. 그는 함께 참석하지 못한 동료들의 인사를 대신하며 "관대함을 베풀어준 시상식 관계자, 유니버설 관계자 등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음향 효과상은 잠수함 영화 'U-571'의 존 존슨이 수상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에게 귀여운 인삿말을 남겨 많은 박수를 받았다.

11시33분

●의 커스틴 던스트가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의 'A Love Before Time'을 소개했다. 영화 내용에 걸맞게 무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안무를 곁들인 이 음악은 코코 리의 음색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수 코코 리는 중국풍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영화의 색깔을 더욱 강렬히 드러냈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줄리아 로버츠가 촬영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걸어오기 너무 힘들었다"며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그녀는 촬영상 수상자로 의 피터 차우 이름을 호명했다. 피터 차우는 등의 촬영을 맡은 바 있는 홍콩의 유명 촬영감독. 무협 액션신 촬영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에서 무협 발레 액션을 선보여 서양인들을 놀라게 했다.

11시40분

●에서 생애 최초로 키스신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던 모건 프리먼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안 감독의 을 소개했다. 은 외국어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전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수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골디 혼의 딸' 케이트 허드슨이 분장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는 의 릭 베이커 외 1인. 이들은 짐 캐리를 녹색 괴물로 변신시키기 위해 매 촬영마다 무려 4시간 씩이나 짐을 괴롭혔다고 한다.

11시50분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더스틴 호프먼이 명예상 수상자인 잭 카디프를 소개했다. 잭 카디프는 할리우드 반세기 역사를 함께 한 유능한 촬영 감독 중 한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잭 카디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촬영상, 감독상 후보로 무려 4번이나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본상은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었던 불운한 영화인. 그는 여태껏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던 아카데미에 대해 약간의 서운함을 표현하긴 했지만, 그건 단지 유머에 지나지 않았다.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사무엘 L.잭슨이 장 단편 기록영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단편 기록영화상 수장자는 의 트레이시 세레티안. 그녀는 "초보자가 가질 수 있는 행운 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단편 기록영화상 수상자는 의 마크 조나단 해리스 외 1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가 모두 여성 감독인 점이 특이하다.

12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의 랜디 뉴먼이 피아노로 'A Fool in Love'를 연주했다. 랜디 뉴먼은 시리즈, 등의 애니메이션 음악과 영화음악을 담당한 바 있는 저력 있는 음악가. 이번 영화에선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의 두 스타 양자경과 주윤발이 시각효과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시각효과상 수상자는 의 존 넬슨 외 3인. 투명인간의 변신 과정을 담아낸 , 실감 나는 가짜 폭풍을 만들어낸 등도 만만치 않았으나 아카데미는 결국 로마 콜로세움을 실감나게 재현한 의 손을 들어주었다.

●노란 드레스로 예쁘게 단장한 의 르네 젤위거가 과학기술상 발표한데 이어 '할리우드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를 소개했다. 는 '로마 검투사'와 황제 막시무스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엮어낸 영화. 이 작품을 연출한 리들리 스코트는 최근 의 속편 로 전세계 박스오피스까지 강타하며 최고의 행운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이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른 곡들을 첼로와 바이올린 협주로 들려주었다. 이탈리아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의 메인테마부터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의 음악까지. 이들의 아름다운 현악 이중주는 오스카 무대의 긴장감을 풀어준 느낌이다.

●매력적인 여배우 골디 혼이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로 의 탠 둔을 호명했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 에서 롤링 스톤의 '타임 이즈 온 마이 사이드'를 삽입해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는 으로 정상의 음악가로 우뚝 섰다. 특히 음악상 후보에는 엔니오 모리코네, 한스 짐머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올라 있어 그의 수상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특히 엔니오 모리코네는 올해 5번째 아카데미 후보로 지목됐으나 여태껏 하나의 상도 챙겨가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의 앤서니 홉킨스가 소개한 '명예상' 어빙 탈버그상 수상자는 디노 디 로렌티스. 그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을 비롯해 'U-571'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바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실력있는 제작자다. "내 절친한 친구"라는 홉킨스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그는 "이탈리아 영화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위노나 라이더의 소개로 등장한 의 배우 겸 가수 비욕. 백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녀는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I've Seen It All'을 열창했다. 이 음악은 영화 속에서 비욕이 실명된 후 기차길을 걸으며 불렀던 곡. "난 이제 더 이상 볼 게 없어요. 난 이미 세상을 다 봤는 걸요"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음악이다.

12시50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자 발표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몫이었다. 그녀는 예상대로 이안 감독의 을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했다. 이안 감독은 "대만에 있는 가족들, 나에게 도움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와 선두다툼을 벌였던 은 이로써 4개 상을 수상해 보다 1개 상을 앞섰다.

●의 스타 벤 에플렉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을 소개했다. 마약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세 도시에 벌어지는 세 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낸 영화 . "촬영, 편집, 연출을 절묘하게 배합해냈다"는 평을 들은 의 소더버그 감독은 이 영화 이외에도 로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되어 있다.

●70년대 저항적인 포크록 스타 밥 딜런이 주제가상 후보로 지목된 의 'Things have Changed'를 위성방송을 통해 열창했다. 주제가상 수상자는 밥 딜런! 그는 최근 의 음악을 비롯, 여러 영화음악을 담당한 바 있으며 등에선 연기까지 선보인 바 있다.

1시5분

[러셀 크로, 남우주연상 수상]

●로 작년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힐러리 스웽크가 남우주연상 후보 및 수상자를 발표했다. 후보는 의 톰 행크스, 의 하비에르 바르뎀, 의 에드 해리스, 의 러셀 크로, 의 제프리 러시.

치열한 경합 끝에 의 러셀 크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작년 로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실패한 러셀 크로는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할아버지, 아빠, 아카데미, 호아킨 피닉스 등에 많은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호아킨 피닉스는 브이(V)자를 그리며 화답했다.

이로써 와 의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 두 영화는 현재 각각 4개씩의 상을 챙겼다.

호주 출신의 배우 러셀 크로는 멕 라이언과의 사랑과 이별, 언론과의 충돌 등으로 최근 타블로이드 신문을 자주 장식한 바 있다. 연기력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카데미로서는 고민이 많았을 터. 그러나 아카데미는 3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도전한 톰 행크스 대신 결국 '로마 검투사' 러셀 크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흰 드레스를 걸친 매력적인 여배우 애실리 주드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을 소개했다.

●올해 명예의 오스카상 수상자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어니스트 니먼. 등으로 4번이나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그는, 로 여태껏 한 개의 오스카 상을 챙겼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영화는 항상 각본으로 시작되며 각본으로 끝난다는 점을 상기해달라"는 말로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시27분

[줄리아 로버츠, 여우주연상 수상!]

●작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케빈 스페이시는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여우주연상 수상자 후보를 차례로 호명했다. 의 줄리엣 비노쉬, 의 엘런 번스타인, 의 로라 리니, 의 줄리아 로버츠.

수상의 영광은 예상대로 의 줄리아 로버츠에게 돌아갔다. 90년 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90년 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지만 한번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던 그녀는 3타석 만에 드디어 홈런을 쳤다.

울먹이는 표정으로 무대 앞에 선 그녀는 "다른 후보와 함께 명단에 오른 것도 기쁘고, 상도 너무 예뻐서 좋다"며 "소더버그를 비롯, 함께 한 모든 배우와 옷을 디자인해 준 분, 에서 아기 역을 맡았던 아기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줄리아의 웃음을 보기 위래서라면 비싼 영화비가 아깝지 않다"는 대중들의 말을 의식한 탓일까. 울먹이는 와중에도 그녀는 화사한 웃음과 기괴한 웃음소리까지 들려줬다.

●줄리아와 함께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의 앨런 번스타인은 모두 5번 오스카 후보로 지목됐으며 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 TV 시리즈 '트래픽'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의 스티븐 개그헌이 각색상을, 음악영화 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카메론 크로가 각본상을 받았다.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카메론 크로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뿐 아니라 연출도 맡은 인물. 는 로큰롤에 열광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다.

[스티븐소더버그 감독상 수상]

●톰 크루즈가 최우수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수상자는 의 스티븐 소더버그. 와 두 작품을 나란히 감독상 후보에 올려놓는 바람에 표가 흩어질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소더버그는 그 예상을 뒤엎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편의 영화를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올려 수상하기는 한 것은 이번이 처음. 30년 클라랜스 브라운이 와 로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정작 상은 의 루이스 마일스톤에게 돌아갔다. 38년에도 마이클 커티스가 과 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의 프랭크 카프에게 밀렸다.

75년 와 을 동시에 작품상 후보에 올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로 작품상 및 감독상을 수상했으나, 감독상에 두 편의 영화를 올린 것은 아니었다. 은 작품상 후보에만 올랐다.

이로써 이 현재까지 사이좋게 4개의 상을 챙겼다. 작품상 수상 결과에 따라 최다 수상이 판가름나게 됐다.

1시50분

[ 작품상 수상!]

●작품상은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에 돌아갔다. 로마 검투사와 로마 황제의 대결을 흥미롭게 담아낸 이 영화는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과 더불어 올 아카데미 최고의 작품으로 지목되는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