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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삼성 포인트 가드가 달라"

입력 | 2001-03-26 10:42:00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썬더스가 SBS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먼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양 팀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삼성이 약간은 앞서는 것이 사실. 그러나 정규시즌 기록이 말해주듯이 눈에 띄게 전력이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삼성이 비교적 쉽게 SBS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포인트 가드 역량이 차이에서 나왔다. 포인트 가드는 한 마디로 말해서 코트의 야전 사령관이라고 볼 수 있다.

항상 팀의 공격과 수비에 있어 출발점이 되는 포인트 가드는 공격에서는 적절한 공격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내야 하고 수비에서도 가장 먼저 백코트를 해 상대의 속공을 막는 궂은 일을 맡아야만 한다.

SBS에는 은희석이라는 포인트가드가 있었지만 프로 초년생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해서인지 패기있는 경기를 펼치기는 했지만 팀 전체를 이끄는데는 무리가 있었던 것.

하지만 삼성에는 주희정이라는 뛰어난 포인트 가드가 있었다. 경기 흐름을 읽고 송곳 같이 꽂아주는 패스와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과 수비 등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다운 플레이였다.

또 SBS는 은희석을 뒷받침할만한 가드가 없었는데 반해 삼성은 주희정이 빠진 상황에서도 믿음직스럽게 뒤를 받쳐주는 최고의 식스맨 리딩가드 강혁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이처럼 삼성은 뛰어난 가드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난적인 SBS를 맞아 위기의 순간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팀이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는 쾌거를 맛본 것이다.

자료제공=엔터스포츠(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