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라스(미국)가 자신의 후계자로 꼽히는 18세 소년 앤디 로딕(미국)에 패해 마스터스테니스시리즈 에릭슨오픈대회(총상금 612만달러) 3회전에서 탈락했다.
예선을 통과해 올라온 세계랭킹 119위 로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4번시드 샘프라스를 2-0(7-6 6-3)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세계주니어랭킹 1위를 고수했던 로딕은 2라운드에서 98년 챔피언 마르셀로 리오스(칠레)를 꺾은데 이어 '거함' 샘프라스마저 격침, 데뷔 첫해부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주니어 때부터 미국 테니스를 이끌 기대주로 꼽혀왔던 로딕은 이날 시속 200㎞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비스를 앞세워 두번째 세트에서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단 두번밖에 내주지 않는 등 시종 샘프라스를 압도했다.
로딕은 4회전에서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과 맞붙는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5번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도 가스통가우디오(아르헨티나)에 0-2(4-6 1-6)로 완패해 이 대회에서 한번도 8강에 못오른징크스를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마이애미=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