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34)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시상식 전부터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로버츠는 이번 수상작인 ‘에린 브로코비치’로 제58회 골든글로브상과 제7회 미국영화배우조합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은 생애 처음이라 더욱 감격이 컸다. 1990년 ‘귀여운 여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후 10년을 기다린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발암 물질을 유출한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이혼녀 아줌마를 유머 넘치게 연기했다.
큰 입과 함박 웃음이 매력적인 로버츠는 이날 수상소감을 말하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큰 소리로 웃어제꼈다.
로버츠의 이런 웃음은 신데렐라형 성공담 연기에 적격. ‘귀여운 여인’에서 현대판 신데렐라를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빈털터리 하층 여인으로 나온 ‘에린 브로코비치’에서도 환경소송을 주도, 미국 역사상 최고의 합의금을 받아내며 신데렐라가 된다.
로버츠는 ‘할리우드의 흥행 여왕’으로 꼽힌다.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트’는 지난해 12월 그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배우’에 선정했다. 그는 영화 한편 출연료로 2000만달러(약 260억원)를 받아 여배우 중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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