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아웃사이더 출신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꿈은 이뤄지기 힘든 것입니다. 저의 이번 수상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지 두 번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은 러셀 크로(37)의 수상 소감이다. 세계 영화의 주변부라고 할 수 있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뒤 호주에서 성장해 할리우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쁨을 그는 이렇게 토로했다.
지난해 ‘인사이더’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올랐지만 ‘아메리칸 뷰티’의 케빈 스페이시에게 밀려났던 그는 아카데미 3회 수상을 꿈꾸던 톰 행크스를 물리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과묵한 입매와 강렬한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뛰어난 남성적 매력으로 할리우드를 압도하고 있다. ‘글래디에이터’에서 그는 로마군 최고 사령관에서 노예로 추락한 뒤 로마황제를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는 막시무스역을 연기해 최고의 남성미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1995년 데뷔작 ‘퀵 앤 데드’에서 상대역 샤론 스톤을 매료시켰던 그는 ‘프루프 오브 라이프’에서 공연한 멕 라이언에겐 이혼을 결심하게 만들 정도로 할리우드의 여심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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