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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블랙박스]군대시절 이휘재 여성편력 '허위자백' 당해

입력 | 2001-03-26 19:17:00


인기 정상의 남자 연예인에게 가장 큰 고민은 병역 문제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는 언제 군대를 가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이 때문에 많은 남자 연예인들이 대학 편입학을 거듭하거나 대학원에 적을 둬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대학원을 마친 코미디언 서경석이 서른의 나이에 뒤늦게 입대했다.

간혹 ‘꾀병’으로 군대를 피해가려는 일부 연예인 때문에 진짜 부상을 당하고서도 억울하게 욕을 먹는 경우도 있다. 가수 유승준, 조성모가 얼마전 콘서트와 뮤직비디오 촬영 중에 실제로 부상 당해 입원했을 때도 “병역기피를 위한 쇼”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런 소리가 듣기 싫어 웬만큼 아파도 가급적 입원을 꺼리는 스타도 있다.

연예인들의 군대 생활은 어떨까. 한때 차인표, 이휘재, 구본승, 최진영 등 스타들이 한 부대 한 내무반에 모여있던 적이 있었다. 국군홍보단 소속으로 파견 근무를 하며 ‘신고합니다’ 등 드라마를 같이 찍었던 이들은 사회에서 이미 호형호제했던 사이지만 군대에서는 나름대로 꽤 군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특히 이들 바로 전에 입대했던 모 개그맨은 공포의 고참으로 악명을 떨쳤고, 최진영도 꽤 까다로운 고참 노릇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대 후 차인표가 최진영의 뮤직비디오에 자진 출연한 것을 보면 그래도 ‘전우애’가 넘치는 사이였던 것 같다.

결혼 직후 나이 서른이 다 돼 입대한 차인표는 국군홍보단으로 발령이 나자 처음에는 편할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당시 폭발적이었던 그의 인기를 활용하려는 군 당국의 욕심 때문에 그는 수십 편의 군 홍보영화를 찍으며 2년을 보냈다고 한다. 아무리 힘든 부대라도 밤 10시면 취침을 하는 법인데 그는 수시로 밤샘 촬영을 하느라 늘 녹초 상태였다고 한다. 차라리 인기 없는 연기자였으면 오히려 더 편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군대 간 연예인들은 고참의 짓궂은 질문 공세에 시달리기 일쑤다. 주로 여자 연예인 및 여성편력에 대해 ‘취조’를 당하는데 이휘재는 매일 밤 없는 여성 편력을 지어내는 ‘허위 자백’을 했다고 한다. 손창민, 이정재는 시간만 나면 고참들이 노래를 시키는 통에 “훈련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노래”라고 회상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 1000곡은 족히 불렀다는 얘기다. 가수가 아닌 연기자들이 그 정도니 조성모나 유승준이 군대가면 제대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래를 부르게 될지 상상이 간다.

박찬호나 이창호처럼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스포츠 스타나 바둑기사에게는 병역특례법에 따라 4주간의 훈련소 입소로 병역을 대신하는 일종의 ‘특혜’를 준다. 남자 연예인에게도 이런 혜택을 주면 안될까. 예를 들어 세계 4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배우나 빌보드 차트에서 3위 안에 드는 가수에게는 국위선양의 공로로 병역 특례를 주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