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돌아가셨다. 그 분은 20년된 구두를 신고 다닐 정도로 근검절약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인의 장례식장에 늘어선 무수한 조화는 고인의 검소함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가정의례법상 장례식장에는 조화를 10개까지 진열할 수 있다. 그러나 정명예회장의 경우 빈소 안은 물론이고 동네 골목 200m에 수백개의 조화가 늘어서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물론 밀려드는 조화를 막지 못하고 외부에 놓아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조화를 늘어세운 것은 지나치다. 또 법에 따라 제한된 화한만 진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도 나도 조화를 보낸 각계 인사들의 무분별한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
허성호(서울 양천구 목6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