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은 27일 유흥업소 주인들에게서 돈을 빼앗고 청부폭력을 일삼은 부산지역 최대의 폭력조직인 ‘동방파’ 두목 한모씨(32)와 부두목 김모씨(30), 행동대장 송모씨(25) 등 40명에 대해 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문모씨(28) 등 일당 18명을 수배하는 한편 김모씨(25)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99년 3월 부산 동래구 유흥가를 무대로 폭력조직을 결성해 오락실 안마시술소 포장마차 주인 등에게서 ‘보호비’와 ‘자릿세’ 명목으로 100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뜯은 혐의다.
이들은 또 99년 10월 고객 투자금 25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H투자금융 사건과 관련해 당시 피해자대책위원장 이모씨(47)로부터 3000만원을 받고 이 회사 사무실에 몰려가 회사측이 고용한 조직폭력배와 맞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배신하면 죽인다’ 등의 행동강령을 마련해놓고 다른 지역 폭력배와 단합대회를 갖는 등의 방법으로 조직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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