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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미의 도전! 살빼기]몸무게 49kg "날아갈 것 같아요"

입력 | 2001-03-27 18:50:00


3개월간에 걸친 살빼기 작전을 마무리할 시점이다. 아침에 체중계에 올라서니 몸무게가 목표치인 49㎏보다 400g 많았지만 아주 만족할 수준이다.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의식적으로 저녁 식사량을 많이 줄이고 운동한 뒤 자려고 애쓰다 배가 고파서 잠을 설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 그렇게 좋아하던 부침개를 눈앞에 두고도 맘껏 먹지 못할 때 ‘내가 이걸 왜 하나’는 생각이 들며 눈 딱 감고 마구 먹고 싶은 충동을 견디기도 힘들었다.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칼로리에 대해 공부하고 매일 ‘식이일지’ 쓰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다이어트를 하는데는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무심코 먹은 탄산음료나 간식거리로 먹는 빵이나 과자가 얼마나 고칼로리인지 또 인절미 2개가 밥 반공기에 버금간다는 것을 알면 출출하다고 냉장고 뒤져 간식거리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세끼를 다먹으면서도 충분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총평〓나씨는 12주 다이어트 코스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따라왔다. 55.0㎏에서 적정체중인 51.3㎏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인 것에 찬사를 보낸다. 사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빠질 살이 별로 없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잘할 수 있을까 염려했었다. 중간에 야근이란 복병까지 있어 걱정했는데 약속을 잘 지켰다.

▽체중〓5.6㎏이 줄었다. 체중 감량시 이상적인 목표는 체중의 5∼10%를 3∼6개월 사이에 뺀 이후 이를 유지하는 것. 또 비만이 재발되지 않고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는 체중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0.5㎏. 나씨가 12주에 5.6㎏를 뺀 것은 부작용 없는 이상적인 감량의 결과다. 앞으로 지금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체지방률〓처음 29.0%로 비만(30%이상)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25.0%로 정상 범위(20∼25%)로 들어왔다. 처음에 키가 158㎝, 체중이 55㎏이었으므로 비만도가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으나 체지방이 비만에 가까운 범주였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면 아마 지금쯤은 30%가 넘었을 수도 있다.

아주 시기 적절하게 다이어트를 한 결과 정상의 범주에 들게 되었다. 엄밀하게 말해 단순한 체중의 감소가 아닌 신체 구성상 체지방이 감소했을 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수분이 빠지거나 근육량이 줄어도 체중은 줄지만 이는 몸에 해롭다. 지방을 줄여 체중을 빼는 것이 체중 감량의 근본 목표다. 몸에 필요 이상으로 많았던 지방이 연소되고 산화된 결과다. 줄인 체지방율을 관리하는 방법은 역시 균형잡힌 저열량 식사와 꾸준한 운동이다.

▽허리둘레〓66.5㎝에서 61.5㎝로 거의 2인치(5㎝) 줄었다. 전에 입었던 바지나 스커트가 헐렁해졌을 것이다. 체중을 줄일 때 가장 잘 빠지는 부위가 뱃살이지만 체중이 늘 때도 가장 빨리 느는 부위가 뱃살이다. 그만큼 뱃살은 체중 변화에 민감하다.― 끝 ―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