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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40명 청주교도소서 수업…2년후 학위

입력 | 2001-03-27 22:02:00


장기수 40명이 대학생이 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법무부와 충북 청원의 주성대는 27일 오전 청주시 미평동 청주교도소내 강당에서 관련 재소자와 가족 내빈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성대 흥덕캠퍼스’ 입학식을 가졌다.

신입생은 행형 성적이 우수하고 고졸 학력을 갖춘 전국 교도소에 있던 재소자들로 형기를 3분 1 이상 마쳤고 앞으로 2년 이상 형기를 남겨둔 장기수들. 이 중에는 사형을 언도받고 나중에 무기로 감형된 장기수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정식으로 주성대 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학생이 돼 이 교도소 내에서 출장나온 교수들로부터 주당 23시간씩 강의를 듣는다. 또 앞으로 2년간 28과목에 걸쳐 80학점을 이수한 뒤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주성대측은 이번 학기에 윈도우 98, 컴퓨터 구조, 전자출판, 엑셀, 자료구조 등 전공 5과목과 인간과 환경, 인간관계론 등 교양 2과목 등 모두 7과목의 강좌를 마련하고 지난 10일부터 수업을 하고 있다.

윈도우 98을 가르치는 김종득(金鍾得)교수는 “전혀 기본이 안된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수업 태도와 열의는 일반 학생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복무시 상관을 살해해 현재 무기수인 과대표 이모씨(34)는 “공부를 열심히 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면 주변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