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웰터급 등 4체급을 석권하며 '골든 보이'로 불렸던 오스카 델 라 호야가 연예인으로도 성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5일 재기전에서 아투로 가티를 5회 TKO승으로 제압하며 화려하게 컴백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데뷔 앨범 'Oscar De La Hoya'(EMI)를 미국 빌보드 라틴 차트 1위에 올려 놓으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유명 프로듀서 루디 페레즈가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음반은 권투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호야의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인다. 'Mi Amor'가 신나는 라틴 팝곡이라면 'Para Que'는 애잔한 선율이 가슴을 적시는 발라드곡이다.
특히 비지스의 'Run To Me'를 영어와 스페인어 2개 버전으로 소개해 눈길을 끄는데 스페인 버전 'Ven A Mi'는 빌보드 라틴 싱글 차트에서 리키 마틴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Nobody Wants To Be Lonely'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2000년 10월28일자)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미디엄 템포에 호야의 부드러운 창법이 독특한 'Tu Me Completas'나 어쿠스틱 기타 전주가 스산하게 느껴지는 'Estar Sin Ti'도 편안하게 감상할만한 곡이다.
이밖에 'Te Amo''Nunca Imagine' 'Prometeme' 등 라틴 팝 사운드를 담은 총 13곡을 수록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Mi Amor
- Ven A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