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시즌 전문가들의 각 팀별 전력분석 예상은 2강 3중 3약이 중론이다.
2강에는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최상의 전력보강을 이룬 삼성. 3중에는 대도시 팀들인 두산, LG, 롯데, 그리고 3약에는 해태, 한화, SK이다.
3약인 팀들은 팀 나름대로 사정들이 있다.
해태는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고, SK는 2년차로 아직 팀 정비가 완전하지 못하다. 그리고 한화는 정민철에 이어 구대성까지 일본으로 내보내고 공격의 핵인 로마이어도 LG로 보내 차포를 다 때어낸 현실이다.
그런데 시범 경기 동안 이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물론 SK는 예상대로(?) 하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해태는 LG와 더불어 4위, 그리고 한화는 무려 7연승을 거두며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해태의 성적에는 그나마 이해가 간다. 물론 특급 선수가 없고 재정난에 허덕이고는 있지만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두텁게 깔려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한화의 행보는 심상치가 않다.
시범경기이기도 하고 잠시 돌풍으로도 볼 수 있다고 게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7연승을 돌풍으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
한화는 차포 다 떼고 게다가 투타의 핵인 송진우, 송지만이 결정한 상태에서 올린 기록이다.
한화의 전력을 분석하려고 해도 분석할게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투수라고 해야 확실한 선발은 훈련부족으로 아직 출전을 하지 않고 있는 송진우와 신인 2년차 조규수가 다다.
한화가 전적으로 믿고 있는 투수들은 이상군, 이상렬, 지연규로 이어지는 노장 재활 3인방이니 사정을 알만하다.
타자도 마찬가지 한화의 예상 크린업 트리오는 송지만-장종훈-김종석.
혹평을 한다면 송지만은 부상중, 장종훈은 한물간 기록만 세우는 노장(?), 김종석은 다른팀에서 대타로 뛰던 선수.
삼성과 두산, 현대 등 한가닥 한다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타선과 용병들로 채워진 타팀의 크린업 트리오에 비교하면 명함도 내밀기 힘든 지경.
어디하나 뛰어난 구석이 없는 이들이 이광환 감독의 자율야구라는 기치아래 합쳐 지금 믿지 못할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팀 타율이 .310으로 3할을 넘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보여준 성적에 송진우와 송지만이 완전히 합류한다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이해하지 못할 노릇인 것은 확실하지만 한화가 이 성적을 정규시즌으로 이어나간다면 올시즌 프로야구가 한층 재밌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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