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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New Restaurant-미진호프

입력 | 2001-03-29 10:02:00


광화문 교보빌딩 뒤편의 미진호프는 지금은 저녁시간엔 광화문의 직장인들을 상대로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이 되었지만, 70년대만 하더라도 이름을 날리던 유명한 분식집이었다.

미진분식이라는 이름으로 1954년에 문을 열었으니 어언 47년째를 맞고있는 흔치 않은 연륜의 집으로 낮에는 식사, 저녁엔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으로 밤과 낮의 얼굴을 달리하고 있다.

운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옛날 분식집같은 휑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오늘날까지 이 집의 명성을 유지시켜 주는 비결은 다름아닌 유명한 모밀국수이다.

모밀국수를 시키면 모밀다시가 담긴 주전자와 파, 무즙, 와사비를 빈 사발과 함께 탁자 위에 놓고 간다. 손님이 주전자의 모밀다시를 적당히 사발에 따라 붓고 요량껏 파와 무즙 등으로 맛을 내 먹는데, 다시국물이 아주 개운하게 혀에 와 닿는다. 요즘 일본 우동집의 메밀다시에 비하여 조금 더 달착지근하며, 멸치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맛이 아주 경쾌하다.

우리가 모밀국수를 찾는 이유는 그 개운함과 담백함을 맛보기 위하여다.

냉면을 찾는 이유와 흡사하다. 그래서 모밀다시는 너무 진한 맛보다는 개운하게 혀끝에 감도는 감칠맛이 살아있으면 그만이다. 이 집의 모밀국수가 이런 맛이다.

메밀 두장이 1인분이 4500원인데 양은 그리 적진 않다.

식사메뉴는 이외에도 우동, 비빔밥, 김밥 등이 있지만, 그래도 이 집은 모밀국수가 최고다.

저녁시간엔 호프집으로 바뀌지만 식사도 가능하다.

광화문에 나갈 일이 있는 사람들은 이 집에 들러 47년 전통의 메밀국수맛이 어떤지 한번 시식해 보시기를.

Card 사용-가능

좌 석-100여석

휴 일-연중무휴

영업시간-10:00-23:00

주 차-주차불가

[eatncoo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