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광을 안게 됐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발목부상중인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개막전에 뛸 수 없다고 결정하고 29일 박찬호에게 “개막전 선발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했다. 브라운은 24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3회 오른쪽 아킬레스건 이상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3일 오전 5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밀워키의 선발투수는 제이미 라이트(27).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트레이드된 라이트는 2000시즌 7승9패 평균자책 4.10, 통산 32승42패 평균자책 5.22를 기록중인 투수다. 주무기는 싱커.
비록 브라운의 부상으로 얻은 개막전 선발이지만 박찬호에겐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팀내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더구나 동양인 투수론 개막전 선발이 처음. 2년간 31승21패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음에도 케빈 브라운에 밀려 제2선발로 나섰지만 이제 다저스의 기둥은 박찬호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게 됐다.
30일 김병현이 속한 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29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 박찬호는 “마음의 준비는 다 돼 있다. 에이스의 부상으로 떠맡은 개막전 선발이라 약간 긴장이 된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당초 30일 애리조나전에 선발등판 5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개막전 선발이 확정됨에 따라 투구이닝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이날은 박찬호뿐만 아니라 미국에 진출한 ‘해외파’들에게 한꺼번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24)는 29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파워파크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미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선우에게 31일 엔론 필드에서 벌어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도 동행할 것을 통보, 휴스턴전 등판결과에 따라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가 최종 결정난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2)은 2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의 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중전적시타를 때려내 이틀연속 결승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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