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계열회사의 재무불안 때문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도 11시 15분 현재 전일대비 1.48%(30원) 내린 199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 금호생명에 2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로 반영됐다. 이로써 아시아나는 금호생명에 총 401억원을 출자하게 됐다.
금호생명은 그동안 지급여력비율 100%를 맞추기 위해 적자가 나면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아시아나가 떠맡을 수 밖에 없었다.
양시형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에 또 적자가 나면 다시 아시아나가 추가출자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의 부담은 금호생명 뿐이 아니다. 건설경기 악화로 금소산업은 작년 경상이익이 210%나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손을 벌릴만한 데도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 자체로 보자면 그리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비록 작년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이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매출은 17%나 증가했었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아시아나항공 자체의 실적과 무관하게 계열회사의 재무환경 악화가 주가를 지속적으로 억누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