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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한컴, 사채만기 연장에도 불구 주가하락 여전

입력 | 2001-03-30 14:16:00


한글과컴퓨터가 사채 만기 1년 연장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거래를 1.32%(60원)내린 4480원으로 마감했다.나흘째 하락세.

한컴은 이날 "작년 3월 30일에 발행한 5000만달러 규모 해외전환사채 에 대한 풋 옵션 행사를 1년 뒤인 내년 3월 30일로 연기시켰다"고 밝혔다.

사채의 주식 전환가격은 1만6803원인데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 사채의 주식전환은 불가능하다. 채권자에게 지급할만큼 자금여력이 좋지도 않아 그동안 이것이 한컴의 주가를 억누르는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해 왔었다. 한컴은 3월들어 단 5일을 제외하곤 21 거래일동안 주가 하락세가 지속됐었다.

사채 풋옵션 행사 연장에도 불구하고 한컴이 이날 주가가 하락세인 것은 닷컴기업 전체에 불고있는 있는 회의론 때문인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현재 새롬기술, 다음도 한컴과 비슷한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기업들의 작년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오고 있으며 올해 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만 보고 투자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원래 소프트웨어업체이지만 하늘사랑을 비롯한 인터넷 분야의 사업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작년 상반기에는 다른 소프트웨어업체보다 큰 폭 주가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 닷컴 회의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주가하락이 더 큰 것은 당연지사다.

한편, 한컴은 최근 인터넷 사업을 포기하고 한컴Office의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프트웨어업체로의 변신이 얼마나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