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일반 학생들처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난해 1급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청주대 편입학을 거부당했다가 소송 끝에 입학 허가를 받아 낸 황선경씨(음악교육4).
그녀의 지난 1년간 대학생활이 궁금해진다.
첫 만남이 있었던 지난해 2월 그녀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교육받을 권리까지 누리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만나 본 그녀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함께 희망이 가득했다. 지난 2학기에는 과수석을 차지해 장학금을 받아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몇 배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로 학교 생활에 임했어요"라는 그녀의 말에서 지난 1년간 학교생활의 성실함이 느껴진다.
그녀는 공부하는 시간보다 공부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점자로 된 교재가 없어 모든 교재를 다시 점자로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강의는 녹음을 해 집에서 다시 한번 듣고 칠판에 써있는 글들은 주위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점자로 기록하며 공부를 했다.
"녹음하는 강의의 경우 녹음테이프로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에 강의 듣는 마음가짐이 흐트러져 중요한 강의라고 생각되는 것만 녹음했어요."라고 전했다.
현재 도우미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화영이(도우미) 덕분에 결석이나 지각이 한번도 없었다"며 도우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도우미와 함께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음악관내 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이나 컴퓨터 음성인식 프로그램 등 작은 배려가 있으면 그녀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도우미는 전했다.
앞으로 그녀는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일반학교인 대전 봉산중학교로 교생실습을 가는 것이다.
"일반학교로 시각장애인이 교생실습을 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요. 어린 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고 싶어요"라며 작은 희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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