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각에 따른 차관급 후속인사가 다음달 2일경 있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장관들의 의견까지 들어 인선을 대부분 완료하고 마지막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쇄신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인사폭은 외청장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인이 대거 입각한 만큼 차관은 전문관료를 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측도 “공직사회의 안정을 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 차관의 지역안배도 주요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이다. 벌써부터 청와대 주변에선 ‘호남출신 비율을 줄이느라고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은 주요 부처의 차관인사 하마평.
▽재정경제부〓진념(陳稔) 부총리와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을 듣는 이정재(李晶載) 차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설과 김진표(金振杓) 세제실장이나 정건용(鄭健溶)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엇갈린다.
▽교육인적자원부〓김성재(金聖在) 전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이 거론된다. 교육관료 중에는 이기우(李基雨) 기획관리실장과 민주당 교육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있는 정상환(鄭相煥)씨의 이름도 나온다. 이들 모두 영남출신이다.
▽통일부〓내부승진 원칙이 적용될 경우 김형기(金炯基) 통일정책실장이나 이호(李浩) 기획관리실장, 손인교(孫仁敎) 남북회담 사무국장 중에서 승진기용이 점쳐진다.
▽외교통상부〓반기문(潘基文) 차관이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김 대통령과 동향인 최성홍(崔成泓·외시3회) 주 영국대사의 기용설도 만만치 않다.
▽법무부〓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까지 변동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방부〓지역안배 차원에서 문일섭(文一燮) 차관의 교체설이 나온다. 영남출신으로 조달본부장을 지낸 권영효(權永孝·육사23기) 예비역중장 등이 거론된다.
▽행정자치부〓오형환(吳馨煥) 국가전문행정연수원장의 이름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비서실의 이만의(李萬儀) 행정비서관과 정영식(丁榮植) 공직기강비서관이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후문.
▽농림부〓울산 출신인 김동근(金東根) 차관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편. 바뀐다면 서규용(徐圭龍) 차관보와 안종운(安鍾云) 기획실장, 이영래(李永來) 4H회장, 박창정(朴昌正) 농진청 차장 중 한사람이 될 것이라는 예상들이다.
▽산업자원부〓오영교(吳盈敎) 차관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에 내정된 가운데 한준호(韓峻皓) 중소기업청장이 유력한 차관후보로 거명된다. 이희범(李熙範) 자원정책실장, 조환익(趙煥益) 차관보도 후보다.
▽보건복지부〓장석준(張錫準) 차관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 이경호(李京浩) 기획관리실장의 승진설도 있으나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등 외부인사로의 교체 쪽에 무게가 더 두어지고 있다.
▽노동부〓김상남(金相男) 차관의 이동이 점쳐지나 마땅한 내부인사가 없어 고민 중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해양수산부〓관료출신 외부인사의 기용설이 유력하다.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백옥인(白玉寅) 한국물류정보통신 사장, 배평암(裵平岩) 전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국가정보원〓기획조정실장 자리에 동교동계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치권 인사를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홍보처〓한동안 오홍근(吳弘根) 처장의 교체설이 나왔으나 유임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