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위력적인 강속구를 선보이며 목표인 시즌 20승을 향한 최종 점검을 끝냈다.
30일 라스베이거스 캐시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실점, 불안감을 안겼던 박찬호는 이날 4회까지 3안타 2실점(1자책)에 삼진 4개를 곁들이는 ‘무쇠팔’의 위용을 자랑했다.
캐시맨 구장에 스피드건이 없어 구속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박찬호의 구위는 올 들어 가장 좋았다는 평가. 박찬호는 2회 첫 1실점할 때도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뒤 세 타자 연속으로 병살타성 땅볼타구를 유도했으나 내야진의 잇단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박찬호는 경기 후 “2회 주자가 나갔을 때 후속타자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피칭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선발등판 일정이 갑자기 변경됐지만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져 29피안타 11볼넷을 내주고 15자책을 기록, 평균자책 6.43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다저스의 상대팀인 애리조나의 김병현은 2―1로 앞선 6회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3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LA다저스가 9회말 엔젤 페냐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재역전승.
박찬호는 4월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타운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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